지도에 없는 가게, 존재하지 않는 가게가 된다
전통시장의 가게들은 오늘도 열심히 문을 열고 손님을 맞이한다. 그런데 정작 많은 손님들이 그 가게의 위치조차 온라인에서 찾지 못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열고 '근처 떡집', '전통시장 순대'를 검색하는 시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수많은 전통시장 점포는 네이버지도나 카카오맵에 등록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다. 온라인 지도에 내 점포가 없다는 건, 고객에게 존재하지 않는 가게가 된다는 뜻이다.
60대 이상 상인들이 많은 전통시장은 여전히 입소문이나 현장 유동인구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최근 젊은 세대와 외지 방문객들은 대부분 '지도로 검색 후 방문'이라는 행동 패턴을 보인다. 특히 전통시장이 낯선 외지인이나 여행객에게는 지도 검색이 사전 정보 수집의 핵심 수단이다. 그럼에도 많은 상인들이 '지도 등록'이라는 단순한 디지털 전환조차 모르거나, 번거롭게 여겨 실행하지 않고 있다.
이 글에서는 전통시장 상인들도 5분 만에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네이버지도 등록 방법을 안내하고, 실제로 이를 활용해 고객 유입이 늘어난 사례까지 소개하고자 한다. 지도 등록은 무료이며, 간단한 인증 절차만 거치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전통시장 디지털화의 가장 쉽고 효과적인 첫걸음, 지도 등록부터 시작해보자.
1. ‘우리 가게를 찾아주세요’ – 왜 지도 등록이 필요한가?
고객은 이제 종이 전단지가 아니라 검색과 지도를 통해 가게를 찾는다. 특히 2030 세대는 시장에 오기 전에 네이버에서 "○○시장 근처 맛집", "○○시장 순대국"을 검색하고, 지도에서 위치와 리뷰를 비교한 뒤 방문 여부를 결정한다. 이때 지도에 가게가 없다면? 아무리 훌륭한 물건을 팔고 있어도 고객은 그 존재조차 알 수 없다.
경기도 수원의 ○○전통시장 내에서 30년째 장아찌 가게를 운영하던 B 사장님도 이런 이유로 위치 등록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그는 명절 때마다 "가게 위치가 어디냐"는 전화 문의에 일일이 설명하느라 시간을 허비했고, 새로 오려는 손님들은 시장 입구에서 헤매다 그냥 돌아가기도 했다. "지도에 올려야 한다"는 말을 들었지만 어렵고 복잡할 것 같아 늘 미뤄두었다. 하지만 실제로 등록해보니 단 10분도 걸리지 않았고, 등록된 뒤에는 '길 찾기' 기능을 통해 손님들의 방문이 훨씬 수월해졌다고 한다.
전통시장 상점들은 대형 프랜차이즈보다 오히려 지도 등록의 효과가 크다. 브랜드 인지도가 없기 때문에 위치 노출이 곧 마케팅 효과가 된다. 나만의 상호, 위치, 연락처, 사진이 함께 표시되는 지도 정보는 '광고'가 아니라 '신뢰'로 작용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네이버지도에서 "전통시장 김밥"을 검색하고 있을 것이다.
2. 네이버지도 가게 등록 방법 – 상인도 따라 할 수 있는 4단계 가이드
전통시장 상인이라면 대부분 스마트폰으로 카카오톡이나 유튜브 정도는 사용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네이버지도 등록 역시 누구나 가능하다. 아래 4단계를 순서대로 따라하면, 특별한 기술 없이도 내 가게가 온라인 지도에 등록된다.
①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 접속 및 로그인
- 네이버 검색창에 ‘네이버 플레이스 등록’ 또는 ‘스마트플레이스’를 입력해 접속
- 네이버 ID로 로그인 (사업자용 계정이 아니어도 가능)
② 가게 정보 입력
- 상호명, 주소, 전화번호, 운영 시간 등을 입력
- 특히 ‘정확한 위치’를 지도에서 클릭하여 핀 지정 (시장 내 정확한 동선 표시 가능)
③ 사업자 등록번호 인증 (선택 사항)
- 꼭 사업자 등록증이 없어도 등록 가능하나, 인증 시 검색 신뢰도 향상
- 전통시장 일부 소상공인은 지자체 인증번호로 대체 가능
④ 등록 완료 및 검토 대기
- 네이버에서 약 2~3일 안에 검토 후 승인
- 승인되면 지도 앱에서 바로 ‘길찾기’, ‘전화하기’ 등 기능 사용 가능
TIP: 사진도 함께 등록하면 클릭률이 높아진다. 시장 입구에서 가게까지의 동선을 간단히 찍어 올리면 방문자가 쉽게 찾아올 수 있다.
3. “지도 등록했더니 젊은 손님이 늘었어요” – 실제 상인의 경험
서울 영등포 전통시장에서 두부 가게를 운영하는 50대 C 사장님은 지도를 등록한 이후 하루 손님 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한다. 그는 특히 **Z세대와 30대 손님들이 ‘네이버 지도 보고 왔다’**고 말한 걸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 "나는 시장 안에만 있으니까, 젊은 사람들이 시장 오는 줄도 몰랐죠."
지도 등록 이후 젊은 층 고객 유입이 늘면서 C 사장님은 메뉴판도 QR코드로 바꾸고, SNS에 가게 위치를 공유하는 방식도 배웠다. 지도를 기반으로 한 가게 홍보는 복잡한 마케팅보다 더 현실적인 접근이었다.
또 다른 부산의 D 상인은 지도 등록과 동시에 배달 플랫폼 연동까지 확장했다. 위치 기반 서비스가 연결되니 자연스럽게 ‘우리 동네 맛집’ 목록에 노출되었고, 외부 손님 매출이 30% 가까이 증가했다. 이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지도 등록은 시작일 뿐, 그 다음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4. 전통시장의 생존전략, ‘지도 위의 점’부터 찍어라
전통시장 점포의 디지털화는 반드시 거창할 필요는 없다. 스마트스토어, 유튜브, 라이브커머스도 좋지만, 그 모든 것의 시작은 사람이 찾아올 수 있도록 ‘위치’를 알려주는 것이다. 아무리 정성껏 만든 물건도, 고객이 못 찾아오면 팔릴 수 없다. 지도에 가게가 없다면, 검색에서 제외되는 것이고, 시장 내 위치가 불명확하면 처음 방문한 고객은 길을 잃는다.
그 점에서 지도 등록은 가장 간단하면서도 가장 효과적인 디지털화의 첫걸음이다. 등록은 무료이고, 과정도 복잡하지 않다. 기술이 어려운 상인이라면 자녀나 시장상인회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중요한 건 ‘시작하는 것’이다.
디지털화는 도매상만의 일이 아니다. 전통시장이라는 아날로그 공간 속에서도 기술은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다. 지도 위에 찍힌 점 하나는 단지 위치 정보가 아니라, 그 가게의 존재, 신뢰, 접근성을 동시에 의미한다. 오늘도 누군가는 스마트폰을 열고 시장을 검색하고 있다. 그리고 그 눈앞에, 당신의 가게가 나타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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