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디지털화

전통시장에 인스타그램을 입히다: SNS로 손님을 부른 가게 이야기

smart-news1 2025. 6. 25. 01:19

전통시장에 인스타그램을 입히다

 

전통시장의 변화, 그 중심에 인스타그램이 있다

 

전통시장은 오랫동안 ‘정겨움’과 ‘저렴함’이라는 키워드로 기억돼 왔다. 그러나 스마트폰 시대에 접어들면서 단순한 입소문만으로 손님을 끌어오기는 점점 어려워졌다. 특히 젊은 세대는 검색과 SNS를 통해 정보를 얻는 데 익숙해져, 전통시장은 점점 그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기 시작했다.

 

이 변화 속에서 어떤 상인은 스스로를 바꾸기 시작했다. 그 중심에는 의외로 인스타그램이 있었다. 나이 오십을 넘긴 어느 반찬가게 사장님은 직접 스마트폰을 들고, 가게 사진을 찍고, 해시태그를 달며 인스타그램을 시작했다. 그는 SNS가 단순한 ‘사진 올리는 앱’이 아니라 새로운 고객을 부르는 디지털 간판이라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스마트폰과 해시태그로 시작된 작은 기적

 

처음에는 단 몇 명의 팔로워로 시작했다. 스마트폰을 겨우 다루던 사장님은 인근 고등학생에게 사진 잘 찍는 법을 배우고, 딸에게 해시태그 추천을 받았다. 그는 “#전통시장맛집”, “#엄마의손맛”, “#직접담근반찬” 같은 태그를 활용하며 하루에 하나씩 게시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변화는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근처에 사는 20대 고객들이 “인스타 보고 왔어요”라고 말하며 가게를 찾아오기 시작했고, 점차 손님 연령층이 다양해졌다. 특히 정기적으로 반찬을 구매하는 직장인 고객이 생기면서 고정 매출이 생겼다. SNS 덕분에 시장이 젊은 세대에게 다시 열린 셈이다.

 

 

전통과 디지털의 공존은 가능하다

 

가장 인상적인 점은 ‘디지털화’가 전통을 해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히려 SNS 덕분에 사장님의 손맛과 철학이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졌다. 단골 고객들은 인스타그램 댓글에 반찬 후기나 요청 메뉴를 남기며 직접적으로 소통하기 시작했고, 사장님은 이를 반영해 메뉴를 조절하거나 계절 메뉴를 제안했다.

 

오프라인 전통시장에 디지털 커뮤니티 기능이 생긴 셈이다. 과거에는 직접 와서 이야기해야 알 수 있었던 것들이 이제는 댓글 하나로도 소통된다. 기술은 결국 사람을 연결하는 도구일 뿐이라는 사실이, 이 작은 반찬가게에서 증명되었다.

 

 

앞으로 전통시장에 필요한 디지털 마인드셋

 

이 사례는 단지 SNS를 잘 활용한 한 사람의 이야기로 끝나지 않는다. 앞으로의 전통시장은 **‘디지털을 도구로 삼는 사고방식’**이 필수가 될 것이다. 인스타그램은 물론, 네이버 플레이스, 유튜브 쇼츠, 카카오채널 등은 이제 단순한 홍보 수단을 넘어 시장 상인의 ‘생존 무기’가 되고 있다. 스마트폰 하나로 시작한 작은 변화가 시장 전체를 바꾸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중요한 건 복잡한 기술이 아니라, 고객과 소통하고자 하는 진심을 디지털 도구에 실을 수 있는 태도다. 전통시장은 여전히 살아 있다. 단지, 그 전통에 ‘해시태그’ 하나를 덧붙여야 할 때가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