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 뒤처지지 않기 위한 ‘공짜 혜택’부터 챙기자
전통시장은 오랜 시간 동안 지역 경제와 생활의 중심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온라인 쇼핑, 배달앱, 디지털 결제 등 새로운 유통방식이 일상이 된 지금, 전통시장 상인들은 “우리가 뒤처지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많은 상인들이 스마트폰은 써도, 스마트스토어나 라이브커머스, 블로그 마케팅 같은 것은 여전히 먼 이야기로 느끼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따라잡기 어려운 시대다. 다행히 정부와 지자체는 전통시장 상인들을 위한 다양한 디지털화 지원정책을 준비해놓고 있으며, 그중 상당수는 실제로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 제도들을 몰라서 놓치고 있는 상인들이 너무 많다는 점이다.
이 글에서는 2025년 현재 기준으로 시장 상인이 바로 신청하고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화 지원사업을 총정리한다. 현장에서 바로 쓸 수 있는 교육, 장비, 플랫폼 등록 지원까지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금 내 가게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싶다면, 이 글이 그 출발점이 될 수 있다.
1. 스마트기기, POS기, 키오스크까지 무상 설치 지원받는 법
전통시장 상인들이 디지털화에 가장 먼저 부딪히는 벽은 장비 비용이다. 카드 단말기, 스마트 결제기, 키오스크 같은 장비는 초기 비용이 부담스러워 시작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정부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전통시장 디지털 장비 보급 지원사업’**을 매년 운영 중이다.
주요 지원 내용:
- 스마트POS기기 무상 지원 (결제, 재고 관리 기능 포함)
- 무인 키오스크 설치 지원
- 태블릿 및 스마트패드 기기 대여 또는 지원
- QR 결제 시스템 설치 및 연동 교육
해당 사업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주관하며, 시장 상인회 또는 지자체를 통해 일괄 신청하거나, 개인 사업자도 직접 신청할 수 있다. 특히 ‘문화관광형시장’, ‘특성화시장’으로 지정된 곳은 우선 지원 대상이 된다.
2024년 기준, 서울 강북구에 위치한 △△시장에서는 23개 점포에 POS기기와 키오스크가 설치되었고, 그 결과 스마트결제율이 38% 증가했으며, 20~30대 고객 재방문율도 눈에 띄게 높아졌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2. ‘나는 글 못 써요’는 이제 그만! 디지털 교육과 전문가 매칭 프로그램
디지털 도입은 장비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그 장비를 쓸 수 있어야 진짜 디지털화가 된다. 하지만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 상인들에게는 메뉴 설정, 상품 등록, 리뷰 응대 같은 기본적인 과정조차도 막막하게 느껴진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전통시장 디지털 역량강화 교육’**을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대표 교육 프로그램:
- 스마트폰 활용법, 배달앱 주문 처리 교육
- 네이버/카카오 지도 등록 실습
- 스마트스토어 입점 교육
- 블로그 및 SNS 마케팅 강좌
- 라이브커머스 기초 과정
특히 **‘디지털 매니저 상시 지원 제도’**는 주목할 만하다. 각 시장마다 전담 디지털 전문가를 배치해 상인들이 1:1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제도로, 신청하면 매장 방문 교육도 가능하다.
전라북도 익산의 ○○시장은 이 제도를 통해 2024년 한 해 동안 40개 점포가 스마트스토어를 개설했고, 이 중 15개 점포는 실제 온라인 주문을 통한 매출을 발생시켰다. 많은 상인들이 “처음에는 겁났지만, 누군가 옆에서 도와주니 생각보다 쉬웠다”고 말한다.
3. 네이버, 쿠팡, 배달앱 입점도 지원받을 수 있다
디지털화의 진짜 핵심은 ‘판로 확대’다. 이제 시장 점포도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쿠팡 마켓플러스, 배달의민족 상점 등에 입점할 수 있고, 정부는 이를 위한 **‘디지털 유통플랫폼 연계 지원사업’**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지원 내용:
- 플랫폼 입점 컨설팅 및 신청 대행
- 입점 후 초기 운영 지원 (사진 촬영, 상품 설명 작성 등)
- 프로모션(이벤트) 운영비 일부 지원
- 마켓플러스, 카카오톡 채널 개설 지원
이 사업은 시장 상인들의 디지털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실제로 초기 작업을 전문가가 대신 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특히 라이브커머스에 관심 있는 상인을 위해, 전용 촬영 장비와 방송 교육까지 무료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인천의 △△시장 떡집은 이 사업을 통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후, 명절 시즌에만 300건이 넘는 온라인 주문을 받았다. 오프라인 매출에만 의존하던 시절과 비교해, 사장님은 “겨울에도 덜 추워졌다”고 말할 정도다.
4. 신청 방법과 유의사항: 지금 바로 준비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
많은 상인들이 “지원사업이 있다는 건 들었지만, 어디서 신청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실제로 정보가 흩어져 있거나, 신청 절차가 복잡하다고 느껴지는 경우가 많지만, 기본적인 절차는 단순하고 반복적이다.
지금 할 수 있는 준비사항:
- 시장 상인회 또는 지자체 담당자에게 문의
- 대부분의 사업은 시장 단위로 접수 가능
-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누리집 확인 (https://www.semas.or.kr)
- 연간 지원사업 공고가 수시로 올라옴
- 사업자등록증, 신분증, 간단한 사업계획서 준비
- 대부분의 신청서류는 템플릿 제공
- 디지털기기 보유 여부 체크
- POS기 또는 스마트폰 사용 여부를 미리 확인하면 배정에 도움
주의할 점은 마감 기한이다. 일부 사업은 조기 마감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신청 시기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 특히 ‘장비 지원’은 예산이 한정되어 있어 선착순으로 조기 종료되는 경우가 잦다.
전통시장 상인에게 정부 지원사업은 단순한 혜택이 아니라, 변화를 시작할 수 있는 실질적 기회다. “글을 못 써서”, “기계를 몰라서”라는 이유로 멈춰 있지 말자. 지금은 몰라도 도와줄 사람이 있고, 해보면 할 수 있는 시대다. 정부는 준비돼 있다. 이제 움직일 차례는 상인 본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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