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의 파도 속에 외면받는 전통시장, 문제의 본질은 무엇인가
디지털 기술이 우리 생활 전반을 바꾸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통시장은 그 흐름에서 한참 뒤처진 디지털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 대형 마트와 프랜차이즈는 이미 무인 결제, 온라인 배송, AI 분석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지만, 상당수 전통시장 상인들은 스마트폰 결제조차 어렵게 느끼는 현실에 놓여 있다.
전통시장은 그동안 ‘사람 냄새 나는 공간’, ‘현장 소통의 중심지’로서 자리매김해왔지만, 소비 패턴이 모바일 중심으로 바뀌면서 젊은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구매 편의성과 접근성이 중요한 시대에서, 디지털 인프라 부족은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또한, 일부 전통시장은 스마트 결제기나 디지털 게시판 등을 도입했지만, 실질적인 활용은 매우 낮다. 이유는 단순하다. 기술의 도입보다 그 활용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디지털 교육의 사각지대에 놓인 고령 상인들은 새로운 기술을 거부하거나 어렵게 느끼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전통시장은 시장 전체가 디지털 흐름에서 단절되는 구조에 놓이게 되었다.
지금 이 순간, 전통시장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단순한 홍보나 이벤트가 아닌 ‘실질적 기술 도입’과 ‘현장 밀착형 해법’이 시급하다. 그 해법은 단순한 기기 제공이 아니라, 시장 특성과 상인 역량에 맞춘 현실적이고 지속 가능한 기술 솔루션이어야 한다.
디지털 사각지대를 벗어나기 위한 첫 번째 해법: ‘초간편 스마트 POS 시스템’
전통시장 상인들이 디지털 기기를 어렵게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복잡한 설정과 낯선 UI 때문이다. 따라서 첫 번째 기술 해법은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초간편 스마트 POS 시스템의 도입과 보급이다.
기존의 POS(Point of Sale) 시스템은 대부분 복잡한 인터페이스와 다양한 기능을 포함하고 있어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은 상인들이 접근하기 어렵다. 그러나 최근에는 태블릿 기반의 직관적인 스마트 POS가 개발되면서, 사진을 눌러 상품을 선택하고 한 번의 터치로 결제가 가능해진 형태도 등장하고 있다.
특히 이 스마트 POS 시스템은 다음과 같은 기능을 함께 제공한다.
- 상품별 매출 분석 (어떤 상품이 잘 팔리는지 데이터로 확인 가능)
- 재고 알림 기능 (상품 소진 시 알림 제공)
- QR·제로페이·간편결제 연동 (소비자 결제 방식 다양화 대응)
- 매출 자동 정산 및 세무 자료 출력 기능
이러한 시스템은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고객 응대를 간편하게 만드는 핵심 도구가 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설명서 없이도 사용이 가능한 수준의 UX/UI를 제공해야 하며, 현장에 직접 나가 1:1 설치 및 교육까지 연계하는 방식이 병행되어야 한다.
이 기술은 단순히 ‘기계를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전통시장의 영업 방식을 ‘손으로 계산’에서 ‘데이터로 관리’하는 방식으로 전환시켜주는 첫걸음이 된다.
두 번째 해법: ‘스마트 스피커 기반 고객 안내 및 상점 홍보 시스템’
전통시장에는 외국인 관광객과 젊은 소비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많은 상점들이 여전히 현수막이나 손글씨 가격표에 의존하고 있다. 이로 인해 소비자는 정보를 얻기 어렵고, 상인 역시 고객 문의에 매번 응답해야 하는 불편함을 겪는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두 번째 기술 해법은 스마트 스피커 기반의 고객 안내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상점에 설치된 AI 스피커 또는 음성 안내 태블릿을 통해 다음과 같은 기능을 제공한다.
- “이 김치는 오늘 아침 담갔어요. 무첨가, 매운맛도 있어요.”
- “지금 결제하시면 지역화폐로 10% 할인됩니다.”
- “스마트스토어에서 온라인 주문도 가능합니다. QR코드를 찍어보세요.”
즉, 고객은 화면이나 음성 안내를 통해 상점 정보를 실시간으로 얻을 수 있으며, 상인은 반복적인 응대를 줄일 수 있다. 더불어 외국어 음성 안내 기능까지 포함되면, 외국인 관광객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어 전통시장의 글로벌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이 기술의 장점은 단순한 홍보를 넘어, 전통시장의 매력을 디지털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이다. 스마트 스피커를 통해 상인의 ‘이야기’를 담은 메시지를 전달하면, 고객은 단순한 구매를 넘어서 ‘스토리 있는 소비’를 경험할 수 있게 된다. 이는 MZ세대와의 정서적 연결고리를 만들어주는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세 번째 해법: ‘초간단 온라인 입점 플랫폼 연동 서비스’
전통시장 상인 중 상당수는 온라인 판매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실제로 온라인 판매에 나서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이유는 명확하다. 입점 과정이 복잡하고, 운영이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세 번째 기술 해법은 초간단 온라인 입점 연동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상인이 스마트폰으로 상품 사진을 찍으면, 자동으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카카오스토어, 지역 상생몰 등에 연동되어 상품이 등록되는 구조다. 현재 일부 지자체는 이러한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으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은 다음과 같은 구조로 구성된다.
- 1. 상품 촬영 → 2. 간단 설명 입력 → 3. 플랫폼 자동 연동 → 4. 주문 알림 수신 → 5. 택배사 호출 or 픽업 연동
더불어 스마트폰이 어려운 상인을 위해 공용 촬영 스튜디오 및 촬영 대행 서비스도 함께 운영된다면, 입점률은 더 크게 증가할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상인이 운영에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설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기술은 전통시장을 단순히 디지털화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 밖 소비자와의 연결 통로’를 열어주는 핵심 역할을 하게 된다. 오프라인에만 머무르던 전통시장 상인이 온라인 매출을 올리고, 전국 고객과 연결되는 순간, 시장 전체의 생태계가 확장되기 시작한다.
✅ 요약 표: 전통시장 디지털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3대 기술 솔루션
기술 해법 | 주요 기능 | 기대 효과 |
초간편 스마트 POS 도입 | 상품 관리, 매출 분석, QR/제로페이 연동, 세무 자료 출력 |
상인 운영 효율 증가, 매출 증가, 디지털 적응 향상 |
AI 음성 안내 스피커 시스템 | 고객 응대 자동화, 외국어 안내, 상점 스토리 전달 |
고객 편의성 향상, 상점 홍보 효과, 브랜드 이미지 제고 |
초간단 온라인 입점 연동 서비스 | 상품 촬영 → 자동 입점 → 주문 수신 → 배송 연동 |
시장의 온라인 확장, 지역 한계 극복,매출 다변화 |
마무리
전통시장은 오랜 시간 우리 생활의 중심이 되어왔지만, 디지털 격차로 인해 지금 그 존재감이 위협받고 있다. 그러나 기술은 시장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을 더 오래 살아남게 만들 수 있는 도구다.
오늘날 필요한 것은 복잡한 기술이 아니다. 상인의 눈높이에 맞춘 기술, 부담 없는 시스템, 실질적인 운영 지원이 필요하다. 초간편 POS, AI 스피커, 자동 입점 플랫폼은 전통시장을 다시 일으킬 수 있는 실질적인 해법이다.
전통시장이 디지털이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다시 한 번 중심이 되기 위해서는, 기술과 사람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그 변화의 시작은 지금, 바로 그 시장의 골목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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