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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디지털화

전통시장 온라인화, 실현 가능한 방법 5가지

전통시장 온라인화, 실현 가능한 방법 5가지

 

전통시장의 생존 전략, 온라인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지금 대한민국의 전통시장은 중대한 변곡점에 서 있다. 한 세대 전까지만 해도 전통시장은 ‘지역경제의 심장’이었고, 사람 냄새 나는 유통 구조의 핵심이자 공동체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대형마트의 등장, 온라인 커머스의 급성장, 그리고 최근 몇 년간 코로나19가 불러온 비대면 소비 트렌드는 전통시장을 고립된 공간으로 밀어넣었다. 단지 ‘현장에서 파는’ 방식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려운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일부 전통시장은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섰다. 그것은 바로 온라인화다. 온라인화는 단순히 스마트폰 앱을 만든다거나, 택배를 시작하는 것이 아니다. 시장이라는 공동체가 소비자와 새로운 방식으로 연결되는 과정이며, 전통의 가치와 디지털의 편의성을 조화시키는 전략적 전환이다.

 

이 글에서는 전통시장도 부담 없이 실천할 수 있는 현실적인 온라인화 방법 5가지를 소개한다. 이미 일부 시장에서 검증된 사례와 전략을 기반으로 구성했기 때문에, 실행 가능성이 높고 시장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접근 방식이다. 온라인화를 어렵게만 느끼는 상인이나 상인회 관계자에게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실현 가능한 온라인화 방법

 

네이버 플레이스 및 SNS 지도 등록으로 검색되는 시장 만들기


온라인화의 첫걸음은 ‘검색 가능한 시장’을 만드는 것이다. 많은 소비자들은 스마트폰으로 맛집이나 가게를 검색해 방문 여부를 결정한다. 그런데 여전히 많은 전통시장 점포들이 지도에 등록되어 있지 않거나, 오래된 정보로 방치된 경우가 많다. 이는 기회 손실로 이어진다.

 

네이버 플레이스, 카카오맵, 구글 마이비즈니스에 점포를 등록하면 소비자들이 검색을 통해 시장과 점포를 발견할 수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정확한 위치 정보, 실사진, 운영시간, 전화번호, 대표 메뉴 또는 품목 등을 자세히 입력하는 것이다.

 

간단한 리뷰 이벤트나 쿠폰도 함께 운영하면 소비자 참여도가 높아진다. 특히 네이버는 지역 소상공인을 위한 다양한 무료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므로 적극 활용할 만하다.

 

 

인스타그램, 블로그를 활용한 스토리 기반 콘텐츠 운영


단순히 상품을 홍보하는 방식은 이미 효과가 약해졌다. 이제 소비자들은 가게의 ‘이야기’, ‘사람’, ‘현장감’을 원한다. 전통시장은 오히려 이 스토리텔링 요소가 풍부한 공간이다. 오래된 가게, 가족 경영, 손맛이 살아 있는 조리 과정, 매일 새벽 도매시장에 다녀오는 상인의 하루 등은 모두 콘텐츠가 된다.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채널은 인스타그램과 블로그다. 가게 사진과 짧은 이야기, 손님과의 에피소드, 특별한 재료나 조리법 등을 주 1~2회 꾸준히 업로드하는 것만으로도 팔로워와 방문자가 서서히 증가한다. 특히 인스타그램의 경우 #전통시장 #서울맛집 #부산노포 #지역명 등을 해시태그로 활용하면 검색 노출이 훨씬 쉬워진다.

 

전문적인 촬영이나 편집 기술은 필요 없다. 스마트폰과 진심 어린 글 몇 줄이면 충분하다.

 

 

실현 가능한 온라인화 방법

 

스마트스토어·쿠팡 마켓플러스 등 입점 통한 온라인 판매 채널 확보


전통시장에서 온라인 판매를 시도하는 경우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식이 스마트스토어 입점이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는 초기 진입장벽이 낮고, 운영이 비교적 간편하다. 특히 농수산물, 수제 식품, 핸드메이드 제품 등은 스마트스토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입점 후 상품 상세페이지를 만들고, 사진을 촬영하고, 상품 설명을 쓰는 과정이 필요하지만, 지자체와 중소벤처기업부의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무료 교육 및 촬영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최근에는 전통시장 전용 입점관을 운영하거나, 상인들을 위한 공동 스마트스토어도 개설되고 있어 진입 부담이 낮아졌다.

 

또한 쿠팡 마켓플러스, 11번가, SSG마켓 등 멀티채널 판매 시스템을 활용하면 한 번의 등록으로 여러 플랫폼에 상품을 노출할 수 있다. 이는 물류와 재고 관리가 가능한 상점에게는 매우 유리한 방식이다. 단, 고객 문의 응대, 배송 처리 등 운영의 기본은 꼭 준비되어야 한다.

 

 

네이버 톡톡·카카오채널 등으로 실시간 고객 응대 체계 구축


온라인 소비자의 가장 큰 불만 중 하나는 ‘문의해도 답이 없다’는 점이다. 전통시장도 온라인화를 진행하려면 실시간 응대 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수단은 네이버 톡톡, 카카오채널, 문자 자동응답 서비스다.

 

예를 들어, 스마트스토어에 네이버 톡톡을 연결해두면, 소비자가 상품 관련 질문을 할 수 있고, 상인은 모바일 앱을 통해 답변할 수 있다. 자동 응답 메시지를 설정해두면 업무시간 외에도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 소비자의 이탈을 줄일 수 있다.

 

카카오채널은 단골 고객을 모으는 데 효과적이다. 친구 추가 시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신규 입고 상품이나 시장 이벤트를 알림톡으로 정기 발송하면, 시장 전체가 살아 움직이는 느낌을 줄 수 있다. 이처럼 고객과의 연결 고리를 만드는 커뮤니케이션 전략은 온라인의 핵심 경쟁력이 된다.

 

 

실현 가능한 온라인화 방법

 

공동 온라인몰 및 통합 배송 시스템 운영


전통시장 개별 상점들이 온라인 판매를 시도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사진 촬영, 상품 등록, 포장, 배송 등 모든 과정을 혼자서 하기에는 시간과 인력, 경험 모두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시장 단위의 공동 온라인몰 운영’이다.

예: ‘대구 ○○시장몰’, ‘광주전통시장 라이브몰’ 등


하나의 플랫폼 안에 시장 내 점포들을 입점시키고, 상품 등록과 고객 응대는 전담 관리자가 처리, 상인들은 제품 공급과 기본 정보 제공에만 집중하도록 구조화된 모델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공동배송센터를 시장 내에 운영해 당일 발송 또는 지역 내 당일배송 서비스도 실현하고 있다.

 

이런 시스템은 상인의 디지털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소비자에게는 온라인 쇼핑의 편리함과 전통시장의 품질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매우 강력한 모델이다.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과 상인회의 협업이 필수적이지만, 단계적으로라도 도입할 가치가 충분한 전략이다.

 

 

온라인화는 전통시장을 더 따뜻하게 만드는 기술이다

 

전통시장의 온라인화는 단순히 디지털 도구를 도입하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시장 고유의 가치를 더 많은 소비자와 연결하고, 더 오랫동안 지켜가기 위한 새로운 방식의 대화다. 기술이 따뜻함을 대신할 수는 없지만, 그 따뜻함을 더 널리 퍼뜨릴 수 있는 통로가 되어줄 수 있다.

 

이번 글에서 제시한 5가지 방법은 모두 현실적으로 실행 가능한 전략이다. 일부는 당장 시작할 수 있고, 일부는 장기적인 협업이 필요한 일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지금 한 발짝이라도 나아가는 것이다. 오늘 가게 위치를 네이버에 등록하고, 내일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한 장 찍어 블로그에 올리는 것부터 시작해도 늦지 않다.

 

전통시장은 사라져야 할 과거가 아니라, 디지털 시대에 더 돋보일 수 있는 정서와 가치를 가진 공간이다. 그 가치를 온라인으로 연결한다면, 시장은 다시 사람들로 북적일 수 있다. 온라인화는 결국 전통시장을 더욱 따뜻하게 만드는 기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