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앱, 정말 필요한가? 이용자 관점에서 살펴보기
앱 없는 전통시장, 젊은 소비자에게는 ‘없는 시장’
한때 장보기는 ‘시장에 직접 나가서 눈으로 보고 고르는’ 경험 그 자체였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생활의 중심이 된 지금, 사람들은 모든 소비 활동을 모바일 앱을 통해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방식에 익숙해졌다. 대형마트는 물론 동네 식당, 빵집, 세탁소까지도 앱과 연결되어 있다. 그런데 전통시장만큼은 아직도 ‘앱 없는 공간’으로 남아 있는 곳이 많다.
이제는 소비자가 “시장에서 무엇을 살 수 있는지”를 알아보려 해도, 검색 가능한 정보가 부족하다. 사진이 없고, 가격 정보도 없고, 리뷰도 없기 때문이다. 바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전통시장 전용 앱’이다. 하지만 과연 이 앱이 정말 필요한가? 사용자는 정말 이 앱을 통해 전통시장을 더 자주, 더 편리하게 이용하게 될까?
이 글에서는 ‘전통시장 앱’의 실질적인 필요성과 가능성을 이용자 관점에서 냉정하게 살펴보고자 한다. 실제 소비자들이 느끼는 장단점, 앱을 통한 기대 효과, 그리고 한계점까지 함께 분석을 해보겠다.
1. 전통시장 앱이 필요한 3가지 소비자 니즈
현대 소비자가 시장 앱을 통해 기대하는 가치는 단순한 정보 이상의 것이다. 사용자는 앱에서 다음과 같은 3가지 핵심 기능을 요구하고 있다.
- 상품 정보 접근성
소비자는 전통시장에 어떤 점포가 있고, 어떤 상품을 판매하며, 가격은 얼마인지 미리 알고 싶어 한다. - 비대면 주문 및 결제 가능성
시간이 부족한 소비자는 미리 주문하고, 퇴근길에 찾거나 배달을 원한다. - 리뷰 및 추천 기반 신뢰 형성
온라인 플랫폼에 익숙한 소비자들은 ‘다른 사람이 추천한 가게’를 더 신뢰한다.
이런 니즈를 충족하지 못하면 앱은 단순한 ‘시장 홍보물’에 그치고, 소비자의 실제 이용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앱이 시장을 연결하는 유용한 도구가 되려면, ‘디지털 편의’와 ‘정서적 신뢰’를 동시에 만족시켜야 한다.
2. 전통시장 앱 이용자 분석: 누가 어떻게 쓰고 있을까?
전통시장 앱을 실제로 사용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이용자 관점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다음과 같은 가상의 통계 표를 제시할 수 있다.
🔹 표. 전통시장 앱 사용자 연령대 및 사용 목적 예시 (2024년 기준)
연령대 | 사용 비율 (%) | 주요 사용 목적 | 사용 앱 예시 |
20~30대 | 32% | 모바일 사전 주문, 리뷰 검색, 배달 | 배달특급 놀러와요시장 |
40~50대 | 45% | 상품 가격 확인, 앱 쿠폰 활용 | 온누리장보기 지역전통시장앱 |
60대 이상 | 23% | 전화 주문, 포장 예약, 이벤트 확인 | 전화연동앱 오프라인 연계형 앱 |
※ 위 데이터는 실제 조사 기반이 아닌 이용자 패턴 분석을 기반으로 한 예시임.
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40,50대 이용률이 가장 높으며, 20,30대의 사용 비율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특히 젊은 층은 배달 앱과 유사한 방식의 UX/UI에 익숙하기 때문에, 앱의 디자인과 기능이 그에 맞게 구성되어야 한다.
앱을 사용하는 대부분의 이용자는 "편리함 + 정보 접근 + 포인트/할인 혜택"을 동시에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시장 앱은 단순한 소개용이거나, 구동 속도가 느리고, 상품 업데이트가 늦어 사용자의 반복 방문을 유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3. 전통시장 앱의 장점과 한계: 소비자가 느끼는 실제 경험
전통시장 앱은 여러 장점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장점은 시장에 가지 않아도 상품을 미리 보고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인기 있는 반찬류, 채소, 육류 같은 상품은 당일 예약 주문이 가능할 경우, 소비자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상인은 판매율을 예측할 수 있다.
또한 앱을 통해 시장 내 여러 점포의 상품을 한 번에 묶음 주문할 수 있으면, 배달앱이나 이커머스와 비슷한 편의성이 제공된다. 포인트 적립, 할인 쿠폰 제공, 장보기 알림 등은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효과도 있다.
하지만 여전히 소비자는 앱 사용에서 다음과 같은 불편함과 한계를 경험하고 있다.
🔹 소비자가 느끼는 주요 불편 요소
항목 | 내용 및 문제점 예시 |
상품 정보 부족 | 사진이 없거나, 품목명이 불명확하고 설명이 짧은 경우 많음 |
주문 후 응답 지연 | 주문을 넣은 뒤 확인이나 안내가 늦어지는 경우, 신뢰도 하락 |
UX/UI 불편 | 앱의 메뉴 구성이 복잡하거나, 결제 페이지로 이동이 어려운 경우 존재 |
배송 시스템 미비 | 앱 내 주문 후 배송이 제대로 연결되지 않는 구조도 여전히 많음 |
이러한 불편은 한두 번의 사용으로 끝나지 않고, 반복될 경우 앱 탈퇴와 비이용으로 이어진다. 결국 앱은 기능 중심이 아니라 이용자 경험 중심(UX)의 설계가 핵심이며, 시장 상인들의 실시간 대응 체계도 뒷받침돼야 한다.
4. 소비자가 원하고 시장도 지속 가능한 앱이 되려면?
전통시장 앱이 일회성 이벤트 앱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플랫폼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시장과 소비자 간 일상적이고 유기적인 연결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아래와 같은 전략이 요구된다.
① 상인 교육 및 참여 유도
전통시장 앱은 상인의 참여 없이는 무용지물이다. 상품을 등록하고, 재고를 관리하고, 실시간으로 소비자와 소통하는 역할이 모두 상인에게 있기 때문이다. 상인을 위한 정기적인 교육, 지원금, 콘텐츠 제작 지원이 필수다.
② 소비자 맞춤형 앱 UX 설계
20~40대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앱이라면, 네이버 쇼핑, 배달의민족, 마켓컬리와 유사한 UX/UI를 적용해 앱 사용 피로도를 줄여야 한다.
③ 지역 커뮤니티 기반 콘텐츠 강화
단순 상품 판매가 아닌 시장 이야기, 상인 인터뷰, 먹방 콘텐츠 등 콘텐츠를 통해 소비자의 감정적 연결을 만들어야 한다.
④ 배송·결제·포장 시스템 통합화
소비자는 하나의 앱에서 주문부터 결제, 수령까지가 완결되길 원한다. 이를 위해 지역 물류 업체와 연계하거나, 공동배송 시스템을 도입해 불편을 최소화해야 한다.
맺음말 – 전통시장 앱, '선택'이 아닌 '생존의 도구'
디지털 전환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지금, 전통시장도 더 이상 앱 없이 생존할 수 없다. 특히 젊은 세대를 다시 시장으로 불러들이고, 기존 소비자의 이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전통시장 앱이 실질적인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
하지만 앱의 목적은 단순히 기술을 도입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을 잇는 구조, 신뢰를 쌓는 공간, 경험을 공유하는 창구가 되어야 한다. 전통시장 앱이 이용자 중심으로 설계되고, 꾸준히 개선된다면 시장은 다시 소비자의 일상 속으로 들어올 수 있다.
앞으로의 시장은 ‘앱을 갖춘 시장’이 아닌, 앱으로 소통하는 시장이어야 한다. 지금이 그 출발점이다.